임신을 하면 하루에도 수없이 궁금해지는 게 바로 뱃속에 있는 우리 아기의 상태입니다. “지금 아기가 자고 있을까?”, “밥은 먹고 있을까?”, “혹시 화장실도 갈까?” 이런 생각들,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으시죠? 뱃속에서 아기가 보내는 하루 24시간이 궁금한 엄마 아빠를 위해 오늘은 태아가 뱃속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태아는 어떻게 숨을 쉴까?
임신 34주 이전까지 태아는 엄마의 양수 속에서 ‘복식호흡’을 하며 지냅니다. 복식호흡이란, 배가 불룩해지며 코로 양수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 연습 과정이에요. 이 시기에 폐 기능이 점점 발달하면서 외부 세계에 나가 호흡할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죠. 임신 34주 이후가 되면 폐가 거의 완성되고, 탯줄을 통해 엄마로부터 산소를 공급받으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완전한 호흡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태아는 얼마나 잘까?
아기가 뱃속에서 대부분 자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태아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 동안 깨어 있으며, 아주 짧게 자는 방식으로 수면을 취해요. 평균적으로 하루 총 1시간 전후의 수면을 반복적으로 자게 된다고 해요. 태동이 적거나 느려도 대부분 깨어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엄마의 수면 상태에 따라 태아의 수면도 영향을 받습니다. 엄마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태아도 불안정한 수면 상태를 경험할 수 있어요.
뱃속의 아기도 소변을 볼까?
태아는 임신 12주 안정기부터 소변을 보기 시작해요. 엄마가 마신 양수 속의 수분을 흡수하고, 이로 인해 태아의 생식기와 소화 기능이 점점 발달하게 됩니다. 뱃속에서 소변을 본다는 건, 태아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그럼 하루에 얼마나 볼까요? 임신 16~18주가 되면 하루에 무려 680ml 정도의 소변을 본다고 해요. 놀랍게도 태아는 이 소변을 다시 마시기도 하는데요. 태아의 소변은 무균, 무취로 아주 깨끗하다고 합니다.
태아는 밤낮을 구분할까?
많은 분들이 “아기가 밤이 되면 조용해지나?”, “낮에는 자는 거 아닐까?”라고 궁금해하시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태아는 밤낮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다만 임신 7개월 이후가 되면 엄마가 분비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밝음’과 ‘어두움’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긴다고 해요. 그러니까 태아는 외부의 빛이나 소리에 반응할 수 있지만, 정확히 밤과 낮을 인지하는 건 아닙니다.
태아도 맛을 느낄 수 있을까?
정말 놀랍지만, 뱃속의 태아도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직접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먹은 음식의 성분이 양수에 반영되고, 이를 통해 태아가 단맛, 쓴맛 등을 느끼는 것이죠. 특히 임신 7개월 이후에는 미각이 더욱 발달해 엄마가 단 음식을 먹으면 아기가 좋아하거나, 쓴 음식을 먹으면 얼굴을 찡그리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해요.
지금 뱃속의 태아는 짧게 잠을 자고, 계속 움직이며 놀고, 양수를 마시고 소변을 보고, 복식호흡을 연습하고, 엄마가 먹은 음식의 맛을 느끼고 외부 소리와 빛에 반응하며 점점 더 발달하는 중이에요. 엄마 뱃속은 단순히 쉬는 공간이 아니라, 생명을 위한 활동의 장이예요! 오늘도 씩씩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가를 응원해주세요~:)